날씨가 선선해지는 계절이 되면 식욕이 부쩍 느는 사람들이 있다. 어느 계절보다도 더 비만 관리 필요성이 생기는 때가 가을이기도 하다. 조정진 한림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적절한 몸무게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.

가을철에 식욕이 좋아지는 건 늘어난 활동량, 낮은 기온으로 열 소비량 증가, 실제 식욕이 좋아졌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심리적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많다. 여름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체온도 약간 떨어지고 이 때문에 포만감을 느끼는 뇌 부분이 덜 자극돼 입맛이 좋아진다는 것이다. 식욕이 좋아진다는 정보나 주변의 말을 들으면서 그 자체가 입맛을 좋게 하기도 한다. 한편 활동량이 증가하거나 기온이 낮아지면서 열 소비량이 늘어나 많이 먹게 되는 것은 몸의 정상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.

식욕이 좋아지면서 평소 뱃살이 만만치 않거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. 이때 기준은 무엇보다도 배 둘레인데, 남성은 90㎝, 여성은 85㎝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. 복부 비만, 곧 배 속 내장 주변에 지방질이 많으면, 전체적인 비만보다도 심장병 등 각종 생활습관병의 가능성을 더 높이기 때문이다.

복부 둘레, 이른바 뱃살을 줄이는 데 많은 사람들은 배를 많이 움직이거나 윗몸 일으키기 등 배 근육을 많이 쓰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. 음식 등으로 섭취한 열량이 운동 등으로 쓴 열량보다 많으면 우리 몸은 이를 저장하게 되고, 주로 배 쪽에 지방질로 쌓아 놓는다. 때문에 이를 줄이려면 섭취량은 줄이고 소모량을 증가시켜야 한다. 식사량 줄이기와 규칙적인 운동이 정답인 셈이다.

뱃살을 줄일 때 주의할 점은 식사 조절, 규칙적인 운동을 평생 습관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. ‘한두 달에 얼마 이상 뺀다’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. 적절한 몸무게 감량은 한 달에 2㎏ 가량, 6달에 자기 몸무게의 10% 가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.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텔레비전 보면서 실내운동을 하거나, 계단 걷기, 자동차 이용 줄이고 걷기량 늘리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.